오늘은 주말로 국내 증시가 휴장했다. 아래 수치는 직전 거래일인 9월 4일(금) 마감 기준이며, 그 이후 밤사이 확인된 미국 지표와 뉴욕 증시 결과를 함께 반영했다.
한 줄 요약
코스피가 금리 인상 후퇴 기대에 기대 1.64% 반등한 지 몇 시간 만에 미국 8월 고용이 예상의 세 배로 나오며 9월 인상 확률이 58%로 되돌아갔고, 금요일 상승의 전제 자체가 주말 사이 사라졌다.
시장 현황
직전 거래일인 4일 코스피는 107.73포인트(1.64%) 오른 6687.21에, 코스닥은 23.29포인트(2.95%) 급등한 813.50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8.9원 내린 1350.4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지난달 27일 인상된 연 3.00%다.
하루 단위로는 강한 반등이었지만 주간 성적표는 정반대였다. 한국거래소 집계 기준 이번 주(8월 31일~9월 4일) 코스피는 1.50%, 코스닥은 2.97% 하락했다. 2일 유가 충격에 4% 가까이 빠진 낙폭을 3일과 4일 이틀에 걸쳐 되감았지만 원위치까지는 오지 못했다는 뜻이다. 4일 상승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가 만들었고, 개인은 코스피에서 3조7000억원대를 순매도하며 반등을 차익 실현 기회로 썼다.
밤사이 뉴욕은 반대로 움직였다. 4일(현지시각) 다우지수는 271.86포인트(0.51%) 내린 5만3414.25, S&P500은 29.11포인트(0.38%) 하락한 7718.60, 나스닥은 77.07포인트(0.29%) 밀린 2만6506.99에 마감했다. 미 8월 비농업 고용이 16만2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 5만3000명의 세 배를 웃돌았고, 실업률은 4.1%로 유지됐다. CME 페드워치 기준 9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전날 49.4%에서 58%로 뛰었다.
배경
문제는 순서다. 국내 증시가 4일 오른 이유는 전날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동결 지지 쪽으로 기울 수 있다고 말하면서 인상 확률이 63%에서 50% 안팎으로 내려간 데 있었다. 그런데 월러 본인이 “고용보다 물가 지표가 더 중요하다”고 못 박은 그 고용지표가, 국내 장 마감 이후 예상을 크게 웃도는 숫자로 나왔다. 8월 ADP 민간고용 3만8000명 증가, 구인건수 예상 하회로 쌓여 온 ‘고용 둔화 → 동결’ 서사가 한 번의 공식 통계로 흔들린 것이다.
이번 주 지수를 끌어내린 근본 원인은 미·이란 교전 재개와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 그리고 이에 연동된 글로벌 장기금리 상승이었다. 주 후반 반등은 이 두 가지 압력이 해소돼서가 아니라 연준 인사들의 완화적 발언이 잠시 덮어준 결과였다. 덮개가 얇았던 만큼 고용 서프라이즈 한 방에 다시 걷혔다.
한편 펀더멘털 쪽 숫자는 여전히 좋다. 8월 수출은 983억달러로 전년 대비 68.7% 늘었고 반도체 일평균 수출 증가율은 216%를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반도체 가격 급등이 만드는 교역조건 개선을 근거로 올해 말 원·달러 환율 전망을 1380원에서 1300원으로, 내년 말은 1300원에서 1250원으로 낮췄다.
인사이트
지금 한국 증시는 이익과 주가가 서로 다른 변수를 보고 있는 상태다. 반도체 수출이 세 자릿수로 늘고 코스피 순이익에서 반도체 비중이 70%를 넘는데도 주간 지수가 1.5% 빠졌다는 것은, 시장의 가격 결정권이 국내 실적이 아니라 미국 금리 경로로 넘어가 있다는 뜻이다. 이런 국면에서는 실적 기대만으로 매수하는 전략이 잘 작동하지 않는다. 반대로 말하면 금리 불확실성이 걷히는 순간 억눌려 있던 이익 개선분이 한꺼번에 반영될 여지도 그만큼 크다.
이번 주가 남긴 교훈은 연준 위원 발언에 기댄 반등의 수명이 매우 짧다는 것이다. 4일 상승은 데이터가 아니라 화법에 근거했고, 데이터가 나오자 하루도 못 갔다. 앞으로 며칠 동안 나올 연준 인사들의 코멘트에 지수가 출렁이더라도, 그것은 10일 생산자물가와 11일 소비자물가가 나오기 전까지의 임시 가격이라고 보는 편이 안전하다. 시장 컨센서스는 미 8월 CPI 전년 대비 3.4% 상승인데, 유가가 오른 달의 물가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방 서프라이즈 위험이 하방보다 크다.
다음 주 초 국내 증시가 부담을 안고 출발할 가능성은 높다. 금요일 상승분이 미국 고용 지표 하나로 무효화된 셈이라 월요일 갭 하락 압력이 존재하고, 4일 매수를 주도한 외국인과 기관이 주말 사이 바뀐 금리 전제 아래 같은 포지션을 유지할지도 불확실하다. 여기에 10일 선물·옵션 동시만기가 겹친다. 최근 거래대금이 크게 줄어든 상태에서 맞는 만기일은 외국인의 현·선물 포지션 변화가 지수에 미치는 충격을 평소보다 키운다. 방향성 베팅보다 만기 통과 이후를 노리는 접근이 합리적인 구간이다.
환율은 이번 주 시장에서 유일하게 일관된 신호를 보냈다. 지수가 4% 급락한 날에도, 미국 금리 인상 확률이 오르내리는 동안에도 원화는 나흘 연속 강세를 유지해 1350원대까지 내려왔다. 삼성증권의 연말 전망 1300원 하향도 같은 인식이다. 주식시장이 미국 금리를 보고 흔들리는 사이 외환시장은 반도체가 만드는 경상수지 흑자라는 국내 요인을 먼저 반영하고 있다는 얘기인데, 이 괴리가 지속되면 결국 원화 강세가 외국인 자금의 원화자산 선호로 이어져 주식시장을 끌어올리는 경로가 열린다. 지금 국면에서 주식보다 환율을 먼저 보는 것이 시장 방향을 읽는 데 더 유용한 이유다.
주목할 지점은 결국 세 가지로 압축된다. 11일 미국 CPI가 3.4%를 넘는지, 10일 동시만기에서 외국인 선물 포지션이 어느 쪽으로 정리되는지, 그리고 같은 날 나올 한국의 9월 1~10일 수출 잠정치가 8월의 반도체 모멘텀을 이어가는지다. 앞의 둘은 변동성 요인이고 마지막 하나는 하방을 받치는 요인이다. 이 셋이 모두 확인되기 전까지 지수의 등락은 추세가 아니라 노이즈로 읽는 편이 낫다.
출처
- [스팟]코스피 107.73포인트(1.64%) 오른 6687.21 마감 – 머니투데이
- [스팟]코스닥 23.29포인트(2.95%) 오른 813.50 마감 – 머니투데이
- [주간증시전망] 코스피, 반도체 반등 이어갈까…美 물가·동시만기 ‘변수’ – 아주경제
- 뉴욕증시, ‘깜짝 고용’에 금리인상 우려 재점화…다우 0.51%↓ – 이투데이
- 고용 호조에 9월 美금리 인상 가능성 58%…3대지수 하락 [뉴욕증시 브리핑] – 한국경제
- “일자리 늘었는데 주가는 왜?”…美 고용 ‘깜짝 호조’에 뉴욕증시 하락 – 헤럴드경제
- [마감 시황] 코스피 6,680선 회복·코스닥 3% 급등 – Businesskorea
사진: cottonbro studio / Pexe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