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융시장 동향 — 2026년 8월 25일(화)

한 줄 요약

어제 시장을 실망시킨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이 오늘은 4% 급락장을 되돌린 매수 주체가 됐다. 기타법인이 1조5,920억원을 사들이며 역대 2위 기록을 세우는 동안 외국인은 3조8,199억원을 던졌고, 코스피는 결국 상승 마감했다.

시장 현황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5.78포인트(0.68%) 오른 6,742.74로 마감해 6,700선을 되찾았다. 출발은 정반대였다. 지수는 161.03포인트(2.40%) 내린 6,535.93으로 개장한 뒤 장중 6,408.82까지 밀리며 낙폭을 4.30%까지 키웠고, 오후장 들어 낙폭을 좁히다 상승 전환했다. 코스닥도 13.82포인트(1.70%) 오른 827.15로 마쳐 806.93으로 시작해 장중 800선을 밑돌았던 흐름을 완전히 뒤집었다.

수급이 오늘의 전부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조8,199억원 순매도로 3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갔지만, 개인이 1조517억원, 기관이 1조1,707억원을 순매수했다. 이 가운데 기타법인 한 주체가 1조5,920억원을 사들여 역대 2위 규모를 기록했다. 코스닥에서는 반대로 외국인 1,329억원과 기관 151억원이 순매수, 개인이 1,370억원을 순매도했다.

지수를 끌어올린 것은 어제 급락한 바로 그 두 종목이었다. 삼성전자는 개장 직후 24만5,000원(-4.67%)까지 밀렸다가 전날과 같은 25만7,000원에 보합 마감했고, SK하이닉스는 4%대 하락 출발에서 0.42% 오른 167만8,000원으로 돌아섰다. 반등의 폭은 비반도체로 번졌다. 미국 정부가 웨스팅하우스 지분 투자를 한국에 제안했다는 보도에 한전기술이 20.27%, 현대건설이 14.87%, 두산에너빌리티가 10.55% 급등했고, 삼성전기(3.34%), KB금융(2.02%), 현대차(1.69%)도 올랐다. 인적분할 후 재상장 첫날인 한화는 시초가 대비 17.40% 폭등했다. 반면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3종목인 알테오젠(-4.68%), 에코프로비엠(-3.85%), 에코프로(-3.07%)는 어제의 급등을 반납했다.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3.7원 오른 1,386.1원에 마감해 8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장 초반에는 월말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1,378.9원까지 밀렸으나 오후 들어 외국인 주식 순매도와 글로벌 달러 강세에 되돌려졌다. 기준금리는 2.75%이며 금융통화위원회는 모레인 27일 열린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속 인상 우려를 반영해 3.8% 부근에 머물러 있다.

배경

간밤 뉴욕 반도체주가 무너진 것이 하락 출발의 원인이었다. 샌디스크가 6.45%, 시게이트가 6.51%, 마이크론이 5.83%, 웨스턴디지털이 5.24% 떨어졌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70% 내렸다. 이번 주 실적 발표를 앞둔 엔비디아는 2.91% 하락해 7거래일 연속 약세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 ADR도 4.92% 빠졌다.

방아쇠는 중국이었다. D램의 창신메모리(CXMT)가 상장한 데 이어 낸드플래시의 양쯔메모리(YMTC)도 기업공개를 신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여기에 AI 데이터센터를 겨냥한 미국 정치권의 규제 압박과 트럼프 행정부의 대이란 추가 경제 압박이 위험선호를 눌렀다.

반전의 실체는 기타법인 수급이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임직원 주식 보상 목적 자사주 매입과 SK하이닉스의 소각용 자사주 매입이 이 계정에 잡힌 것으로 분석했다. 어제 시장이 실망했던 바로 그 주주환원 프로그램이 오늘 실제 매수 주문으로 시장에 들어온 것이다. SK하이닉스는 40조원 규모 자사주를 11월까지 매입해 전량 소각하기로 하고 지난 20일부터 하루 65만주 안팎을 실제로 사들이고 있다.

인사이트

첫째, 어제와 오늘의 대비는 주주환원이 뉴스로 소비되는 국면과 수급으로 작동하는 국면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 8월 21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90조~110조원 환원안은 자사주 소각이 빠졌다는 이유로 월요일 주가를 8.69% 끌어내렸다. 그런데 그 프로그램의 일부가 이틀 만에 시장에서 4% 급락을 막아냈다. 발표문을 읽고 실망한 것은 애널리스트였고, 매수 주문을 낸 것은 회사였다. 투자자가 실제로 추적해야 하는 것은 환원 계획의 문구가 아니라 매일 시장에 들어오는 주문의 크기다.

둘째, 다만 이 지지선에는 만기가 있다. 기타법인 순매수가 이틀 연속 역대급으로 나온 것은 삼성전자의 보상용 매입과 SK하이닉스의 소각용 매입이라는 두 개의 한시적 프로그램이 겹쳤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의 40조원은 11월까지, 삼성전자의 보상용 매입은 규모와 기간이 정해져 있다. 지금 코스피 6,700선은 기업 이익이 아니라 기업의 자기 주식 매수가 떠받치고 있고, 그 매수가 끝나는 시점에 외국인 매도가 남아 있다면 같은 레벨을 지킬 주체가 없다. 연말로 갈수록 이 프로그램들의 소진 속도를 지수보다 먼저 봐야 한다.

셋째, 외국인이 3거래일 연속 팔고 있는 이유는 밸류에이션이 아니라 공급이다. CXMT의 상장과 YMTC의 IPO 신청은 중국 메모리가 자본시장에서 조달한 돈으로 증설에 들어간다는 뜻이고, 이는 D램·낸드 가격 사이클의 상단을 앞당긴다. 지난주부터 이어진 외국인 매도는 삼성전자의 배당 정책에 대한 반응이 아니라 메모리 슈퍼사이클의 지속 기간에 대한 재평가에 가깝다. 국내 기업이 자기 주식을 사고 외국인이 파는 오늘의 대치는 결국 4분기 D램 계약가격이 판정한다. 이번 주 엔비디아 실적이 첫 번째 확인 지점이다.

넷째, 원전·조선·방산으로 번진 순환매가 지수 반등보다 중요한 신호다. 어제 코스피 3% 하락에도 상승 종목이 하락 종목의 두 배였고, 오늘은 반도체가 보합권에 머무는 동안 한전기술 20%, 현대건설 15%가 지수를 밀어올렸다. 두 날 연속으로 확인된 것은 한국 시장에 반도체 외의 이익 서사가 실제로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이다. 웨스팅하우스 지분 투자 제안이 사실이라면 한국 원전 밸류체인의 해외 수주 제약이 구조적으로 풀리는 사안이고, 그 경우 오늘의 급등은 시작에 가깝다. 다만 보도 단계의 재료에 20% 급등이 나왔다는 것은 시장이 반도체 이후의 주도주를 찾는 데 조급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섯째, 27일 금통위는 환율과 증시가 정반대의 답을 원하는 회의다. 원화는 8거래일 연속 강세로 1,380원대까지 내려왔다가 오늘 처음 반등했다. 국고채 3년물 3.8%는 이미 추가 인상 가능성을 일부 반영한 수준이다. 동결이면 그동안 원화 강세를 지탱해온 금리차 축소 기대가 약해져 환율이 되돌려질 수 있고, 인상이면 6,700선을 자사주로 버티고 있는 증시에 부담이 더해진다. 시장 컨센서스는 2.75% 동결이지만 인플레 선제 대응론이 남아 있어 표결은 박빙일 가능성이 크다. 이번 회의의 관전 포인트는 결정 자체보다 소수의견의 수와 총재의 물가 문구다.

출처

사진: Werner Pfennig / Pexe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