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융시장 동향 — 2026년 10월 19일(월)

한 줄 요약

코스피는 3.17% 급락으로 출발했다가 기관의 5,747억 원 순매수에 힘입어 장 막판 1.76% 상승한 5,768.01로 마감했고, 원/달러 환율은 1,330.3원으로 2년여 만의 최저 종가를 기록했다.

시장 현황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9.96포인트(1.76%) 오른 5,768.01에 마감해 이틀 연속 올랐다. 시초가는 5,488.41로 179.64포인트(3.17%) 낮았고, 이것이 장중 저점이었다. 이후 낙폭을 줄이다 마지막 30분 동안 상승 폭을 키워 일중 고점에서 장을 끝냈다. 코스닥은 773.06(-2.73%)으로 출발해 14.11포인트(1.78%) 오른 808.89로 마감하며 사흘 만에 800선을 되찾았다. 코스피 상승 종목은 677개, 하락 종목은 204개였고 거래대금은 약 17조 2,200억 원이었다.

수급은 뚜렷하게 갈렸다. 기관이 약 5,747억 원을 순매수해 반등을 이끌었고, 개인은 약 1조 860억 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정규시장에서 360억~380억 원 안팎의 소폭 순매도에 그쳤으며,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를 합치면 6,000억 원 넘게 순매수했다는 집계도 있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이 약 1,437억 원 순매도했다. 대형주 가운데 삼성전자는 1.16% 올라 21만 8,000원, SK하이닉스는 0.39% 올라 127만 7,000원이었다. 반등의 폭은 2차전지와 바이오가 키웠다. LG에너지솔루션이 7.20%, 삼성바이오로직스가 9.94%, 삼성SDI가 11.7% 올랐고 코스닥에서는 에코프로가 11.19%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1.1원 내린 1,330.3원에 마감했다. 2024년 10월 2일(1,319.3원) 이후 가장 낮은 종가다. 장중에는 1,327.6원까지 내려 지난 16일 야간장 저점을 이틀째 경신했다. 국고채 금리는 오전에 소폭 내렸다가 오후에 올라 3년물이 2.3bp 오른 3.877%, 10년물이 2.3bp 오른 4.205%로 마감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2일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배경

장 초반의 급락은 AI 인프라 투자가 수익으로 이어지겠느냐는 우려가 이어진 데서 나왔다. 미국 AI·반도체주가 간밤에 크게 밀렸다는 점도 부담이었다. 이달 들어 코스피는 17% 넘게 빠졌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0%, 28% 가까이 하락한 상태였다. 그 직후라 낙폭 과대 인식에 따른 저가 매수가 들어왔고, 기관이 이를 주도했다.

환율 하락은 달러 약세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7월 초 1,550원대였던 환율이 200원 넘게 내리는 동안 달러지수는 오히려 소폭 올랐고, 원화는 엔화·위안화보다 훨씬 강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8월 경상수지 흑자는 2,792억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의 약 4배이며, 반도체 수출이 만든 달러 유입이 해외 투자 수요를 상쇄하고 있다.

인사이트

첫째, 이날 반등은 외국인이 아니라 기관과 낙폭 과대 인식이 만든 것이다. 지수를 끌어올린 자금은 기관이었고, 개인은 1조 원 넘게 팔았다. 외국인 매도가 크게 줄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선물 매수에는 숏 포지션 청산이 섞여 있을 수 있고 현물 매도는 이어지고 있다. 변동성지수(VKOSPI)도 50 부근으로 다시 올라 있어, 시장은 안도보다 경계 쪽에 가깝다. 방향을 가르는 것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대한 외국인 현물 순매수가 이어지는지다.

둘째, 장중 3% 급락을 하루 만에 되돌렸다는 사실은 바닥 신호로 읽히지만, 확인되지는 않았다. 반등의 폭은 2차전지와 바이오가 키웠고 반도체는 0~1%대 상승에 그쳤다. 지수를 떠받치는 반도체가 힘을 쓰지 못한 채 순환매로 오른 반등은 오래가기 어렵다. 이번 주 AI 투자 지속성을 보여줄 지표가 나온다. 20~22일 열리는 엔비디아 GTC 베를린 기조연설과 21일 메타를 시작으로 하는 빅테크 실적이다. 투자 계획과 잉여현금흐름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이번 반등의 성격이 정해질 것이다.

셋째, 환율과 채권은 한국 증시의 충격을 신용 문제가 아닌 포지션 조정으로 보고 있다. 증시가 급락하는 동안에도 원화가 2년 만의 강세를 보이는 것은 이례적이다. 경상수지 흑자가 환율의 하단을 받치고 있다는 뜻이다. 외국인이 팔아도 원화가 약해지지 않으면 매도와 약세가 서로를 키우는 악순환은 일어나기 어렵다. 국고채 금리의 소폭 상승은 22일 금통위를 앞둔 관망 성격이 강하다. 증시 불안과 원화 강세가 겹친 상황에서 금통위가 어떤 신호를 줄지가 이번 주의 마지막 변수다.

출처

사진: Yan Krukau / Pexe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