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요약
코스피가 8거래일 만에 2.05% 반등한 5,668.05로 마감하고 코스닥은 4.46% 급등했지만, 전날 낙폭(7.57%)의 4분의 1만 되찾은 데다 개인·기관이 팔고 기타 법인이 받친 반등이어서 바닥 확인으로 보기에는 이르다.
시장 현황
1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3.83포인트(2.05%) 오른 5,668.05에 거래를 마쳤다. 시초가는 1.80% 높게 출발했고 장중에는 4% 넘게 오르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상승폭이 줄었다. 전날 454.59포인트가 빠졌으니 하루 만에 약 4분의 1을 되찾은 셈이다. 9월 말 종가 6,838.04와 비교하면 10월 낙폭은 여전히 약 17%에 이른다. 코스닥은 33.96포인트(4.46%) 오른 794.78로 마감해 800선 턱밑까지 올라왔고, 낮 12시 55분경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돼 프로그램 매수호가 효력이 5분간 정지됐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22개 종목은 모두 올랐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기기가 6% 넘게 올랐고 엔터, 증권, 운송장비, 유통, 제약이 4% 넘게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2.62% 올라 반등을 이끌었으나 SK하이닉스는 0.79% 오르는 데 그쳤다. 삼성물산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7% 넘게, 셀트리온은 6% 넘게 올랐다. 코스닥에서는 알테오젠이 9.60% 상승했고 HPSP 등 반도체 장비주도 8~9% 강세를 보였다.
수급에서 눈에 띄는 것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414억 원을 순매수해 8거래일 연속 이어진 순매도를 끊었다. 오전에는 순매도였으나 오후 들어 매수로 돌아섰다. 반면 개인이 3,974억 원, 기관이 6,624억 원을 순매도했다. 세 주체 합계로 약 9,200억 원의 순매도가 나왔으므로 그만큼을 기타 법인 등이 받아낸 것으로 추정된다. 코스닥에서는 기관이 173억 6,000만 원을 순매수했고 개인(113억 8,000만 원)과 외국인(80억 4,000만 원)은 순매도했다.
원/달러 환율은 1,331.4원으로 13.2원 내려 전날의 상승분(6.3원)을 두 배 넘게 되돌렸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854%로 1.3bp 내려 8월 31일 이후 최저, 10년물은 4.182%로 1.1bp 내려 8월 5일 이후 최저였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3.00%이며 다음 금융통화위원회는 22일이다.
배경
반등의 직접 계기는 간밤 미국 증시의 되돌림이다. AI 기업의 부채 부담 우려로 급락했던 미국 증시가 저가 매수로 반등해 다우가 1.08%, S&P500이 0.33%, 나스닥이 0.08% 올랐다. 지수 상승폭은 크지 않았지만 낙폭과대 구간에 진입한 한국 증시에는 기술적 반등의 명분이 됐다.
환율은 오전에 미국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 영향과 전날 폭락에 따른 외국인 매도 우려로 올랐다가,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와 주가 반등에 따른 외국인 매도 완화로 상승폭을 반납했다. 오후에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방콕 IMF 연차총회에서 인플레이션이 미국만의 현상이 아니라고 말하고 물가 안정 의지를 재확인하자 달러지수가 장중 101.813까지 밀리며 낙폭이 커졌다. 채권시장은 장 초반 증시 반등으로 약세였으나 오후 들어 50년물 입찰이 호조를 보이고 외국인이 3년·10년 국채선물을 대거 사들이며 강세로 돌아섰다. 6,000억 원 모집에 1조 4,760억 원이 몰려 응찰률 246%로 약 2년 만에 가장 높았고 낙찰금리는 4.195%였다.
인사이트
이날 반등의 질은 숫자보다 수급 구성에서 갈린다. 지수는 2% 올랐지만 개인과 기관이 합쳐 1조 원 가까이 팔았고 그 물량을 기타 법인이 받았다. 외국인 순매수 전환은 분명 의미 있는 신호이나 규모가 1,414억 원으로, 8거래일간 쌓인 순매도에 비하면 상징적인 수준이다. 신한투자증권이 짚었듯 AI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외국인 매도가 진정돼야 회복이 가능한데, 이날은 후자의 첫걸음만 확인됐을 뿐이다. 반등폭이 전날 낙폭의 4분의 1에 그쳤다는 점에서 매도 압력이 소진됐다기보다 일시적으로 쉬어 갔다고 읽는 편이 안전하다.
코스닥의 4.46% 급등과 코스피의 2.05% 상승 사이 격차도 해석이 필요하다. 코스닥은 전날 7.65% 빠진 만큼 반등 탄력이 컸고 의료·바이오·반도체 장비로 매수세가 쏠렸다. 그러나 대형 반도체 중 SK하이닉스는 0.79% 오르는 데 그쳤다. 이번 조정의 뿌리가 AI 인프라 투자 회수 가능성과 고레버리지 업체의 자금 조달 불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반도체 대형주가 주도권을 되찾기 전까지 지수 회복은 업종 순환의 성격이 강하다.
가격 변수들은 오히려 안정 쪽으로 움직였다. 환율은 전날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고 국채금리는 두 달 가까운 최저 수준이다. 전날 주가 폭락 때도 환율과 금리는 차분했는데, 이는 시장이 한국의 신용 문제가 아니라 AI 반도체 쏠림 포지션의 정리로 이번 충격을 보고 있다는 해석을 다시 뒷받침한다. 다만 채권 시장에서는 고점 대비 40bp 넘게 내린 금리의 과열 우려도 나온다. 주식이 안정되면 채권 강세는 추가 여력이 제한되고, 반대로 주식이 다시 흔들리면 금리는 더 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두 시장이 같은 변수에 반대로 베팅하고 있는 셈이다.
다음 주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다. 첫째, 외국인 순매수가 하루짜리인지 확인하는 월요일 수급이다. 둘째, 22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은이 미국 물가 상방 서프라이즈와 증시 변동성을 어떻게 저울질하는지다. 셋째, 27~28일 FOMC다. 워시 의장이 결과 예단을 피했기 때문에 회의 전까지는 달러와 미국 금리 발 변동성이 계속될 수 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6거래일 이상 연속 하락하며 15% 넘게 빠진 사례 가운데 2008년과 2020년은 비교적 빨리 회복했고 2000년과 2011년은 회복이 지연됐다. 이번이 어느 쪽에 가까운지는 AI 투자 자금 조달 우려가 가라앉는지에 달렸다.
출처
- 코스피, 113.83P 오른 5668.05 마감(2.05%↑) – 아시아경제
- 코스피, 2.05% 오른 5668.05 마감 – SEN
- 코스피, 8거래일 만에 상승 마감…외국인 순매수 전환 – SEN
- 코스피, 2.05% 상승한 5668.05 마감…코스닥 4.46%↑ – 뉴스1
- [코스닥] 33.96포인트(4.46%) 오른 794.78 마감 – 서울경제
- “본전 언제 찾나요” 개미 피눈물…코스피 2% 반등에 그쳤다 – 머니투데이
- 코스피, 외국인 매도에도 3%대 반등…5700선 회복 – 뉴스핌
- 워시 IMF 발언에 달러 하락…환율 13원 넘게 급락 – 서울경제
- [채권마감] 이틀째 강세, 50년물 입찰호조+외인 선물매수에 뒷심 – 이투데이
- [매일 금리·환율 브리핑] 10월 16일 – 데일리팝
사진: AlphaTradeZone / Pexe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