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융시장 동향 — 2026년 10월 11일(일)

코스피는 한 주 동안 5.39% 빠진 6625.93으로 연휴에 들어갔고, 12일 재개장 이후 흐름은 14일 미국 9월 소비자물가와 국내 수출 지표가 금리 부담을 덜어 주는지에 달려 있다.

시장 현황

오늘은 일요일이고 9일 한글날부터 이어진 연휴라 국내 증시는 열리지 않았다. 이 보고서는 직전 거래일인 8일 마감과 한 주 성적표 기준이다. 코스피는 주초 7003.74에서 6625.93으로 377.81포인트(5.39%) 내렸고, 8일 하루만 177.97포인트(2.62%) 빠졌다. 코스닥은 8일 0.69% 내린 892.27이었다. 원/달러 환율은 8일 오후 3시 30분 기준 1338.5원으로 5거래일 연속 내렸다. 한국은행 기준금리와 관련해 이번 조사에서 새로 확인된 결정은 없다.

낙폭은 대형주에 몰렸다. 코스피200은 5.82%, 코스피50은 6.19% 내린 반면 코스피200 밖 종목은 0.35% 내리는 데 그쳤다. 업종별로는 운송장비·부품이 8.68%, 금속이 6.06%, 전기·전자가 5.83% 내렸고 의료·정밀기기는 11.99% 올랐다. 수급을 보면 외국인이 약 6.3조 원, 기관이 약 2.3조 원 순매도했고 개인이 약 6.2조 원을 순매수해 받아 냈다.

배경

이번 주 하락은 실적 부진이 아니라 금리와 유가가 만든 것이다. 삼성전자가 3분기 영업이익 약 107조 원을 내놓았지만 코스피는 7000선을 지키지 못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7일 장중 5.36%대까지 올라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고 금요일 기준 5.2%대에 머물러 있다. 연준 12월 인상 가능성은 80%대로 반영되고, 브렌트유는 호르무즈 해협 불안 속에 배럴당 104달러대에 있다. 여기에 AI 투자 수익성 의문으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8일 3.39% 급락한 데 이어 9일에도 0.41% 내려, 국내 장이 닫힌 사이 반도체 부담이 더 쌓였다.

반면 미국 증시는 9일 3대 지수가 모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 전에는 이란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밝힌 점과 다음 주 시작되는 3분기 실적 시즌 기대가 위험 선호를 되살렸다. 다만 반등은 소프트웨어 중심이었고 메모리 반도체는 소외됐다.

인사이트

첫째, 이번 주 5.39% 하락은 이익이 아니라 할인율의 문제다. 사상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이 발표된 주에 지수가 가장 크게 빠졌다는 사실은 시장이 이익의 크기보다 이익이 지속되는 기간과 그것을 깎는 금리 수준을 보고 있다는 뜻이다. 대신증권이 짚은 12개월 선행 PER 5.26배는 역사적 저점권이다. 가격이 싸다는 신호이지만, 금리와 수급이 풀리지 않는 한 싼 가격만으로는 반등이 오지 않는다. 선행 PER 6배만 되어도 지수는 7700 안팎이 되지만 그 재평가에는 트리거가 필요하다.

둘째, 수급의 성격이 위험하다. 대형주가 5~6%대로 빠지는 동안 대형주 밖 종목은 거의 그대로였다는 것은 외국인 매도가 반도체와 자동차 같은 소수 주도주에 집중됐다는 뜻이다. 외국인이 판 6.3조 원을 개인이 거의 같은 규모로 샀다. 개인이 받아 내는 구조는 지수를 일시적으로 지지하지만, 12일 갭 하락이 나올 때는 개인의 손실 구간을 넓혀 추가 매물로 돌아올 수 있다. LS증권이 이번 주 코스피 밴드를 6600~7100으로 본 것도 하단이 이미 시험대라는 인식을 반영한다.

셋째, 이번 주 승부처는 14일이다. 미국 9월 CPI와 베이지북, 국내 수출 지표가 같은 날 겹친다. 클리블랜드 연은의 물가 예측은 9월 근원 CPI를 전년 대비 2.39%, 전월 대비 0.2%로 보는데, 이 수준이 확인되면 12월 인상 확률과 장기금리가 함께 내려올 여지가 생긴다. 이때 수출이 AI 수요를 다시 확인해 주면 외국인이 팔 이유가 줄어든다. 반대로 물가가 예상보다 높으면 금리와 환율, 반도체 세 가지가 한꺼번에 흔들릴 수 있다.

넷째, 환율은 방어 중이지만 구조적 안정으로 보기는 이르다. 원/달러가 5거래일 연속 내렸지만 이는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와 단기 수급 덕이고, 유가 100달러 위에서는 무역수지와 물가 부담이 환율의 하단을 막는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은 연휴 중 반도체 낙폭을 한꺼번에 반영해야 한다.

종합하면 다음 주는 반등을 기대하기 전에 하단 확인부터 해야 하는 주간이다. 주목할 것은 12일 개장 직후 외국인의 반도체 순매도 규모, 14일 CPI와 수출의 동시 결과, 그리고 중간선거 전 이란 공격 유예가 유가 100달러 선을 얼마나 눌러 주는지다. 세 가지가 함께 개선될 때 비로소 PER 5배대의 저평가가 재평가로 바뀐다.

출처

사진: Alex Luna / Pexe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