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뒤 첫 거래일, 코스피는 외국인 2조 원 매도에 3.65% 급락해 두 달 만에 6400선을 내줬고 코스닥은 4.83% 무너졌지만 환율은 1335원대로 오히려 내렸다.
시장 현황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41.69포인트(3.65%) 내린 6384.24에 마감했다. 8월 11일 이후 처음으로 6400선 아래이고, 4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6578.17로 0.72% 낮게 출발해 장중 6368.49까지 밀렸고 종가가 저점 부근에 머물렀다. 상승 종목은 127개, 하락은 422개였다. 코스닥은 43.08포인트(4.83%) 내린 849.19로 800선 중반까지 내려앉았다.
수급은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약 2조 186억 원을 순매도했고 기관도 약 1107억 원을 팔았다. 개인이 약 1조 4674억 원을 순매수해 받았지만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코스닥에서도 기관 2228억 원, 외국인 270억 원 순매도를 개인 2488억 원이 받았다. 삼성전자는 4.39% 내린 25만 500원, SK하이닉스는 4.52% 내린 160만 5000원이었고 SK스퀘어는 6.29% 급락했다. 코스닥에서는 리노공업(-11.15%), 심텍(-10.36%), 에코프로비엠(-10.25%) 등 반도체 부품과 2차전지주가 두 자릿수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 오후 3시 30분 기준 1335.1원으로 7.7원 내렸다(일부 매체는 1332원대로 집계). 주가가 급락한 날에도 환율이 내려간 점이 눈에 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와 관련해 오늘 새로 확인된 결정이나 발언은 없었다. 채권시장 동향도 이번 조사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배경
직접적인 촉매는 연휴 동안 쌓인 미국발 AI 불안이다. 한글날 연휴 중 미국 증시는 올랐지만 마이크론 등 메모리 관련주는 내렸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오픈AI의 연환산 매출이 기존 발표보다 200억 달러 적다고 보도하면서 AI 업종의 성장 지속성에 대한 의문이 국내 반도체주로 번졌다. 여기에 중국 메모리 업체의 추격 가능성과 높게 유지되는 미국 장기금리가 부담을 더했다. 신한투자증권은 8일 옵션만기와 ETF 리밸런싱 물량으로 코스피가 상승 추세 하단을 이탈한 상태에서 대외 악재가 나오자 매도가 한꺼번에 쏟아졌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영업이익 107조 4000억 원과 10월 1~10일 반도체 수출 170.1% 증가라는 호재도 매도를 막지 못했다.
인사이트
첫째, 시장은 실적이 아니라 수급과 할인율로 움직이고 있다. 사상 최대 영업이익과 수출 급증이 확인된 직후에 지수가 3.65% 빠졌다는 것은 악재가 이익 숫자가 아니라 그 이익이 지속되느냐에 대한 의문에서 나온다는 뜻이다. 유안타증권의 이재원 연구원 지적처럼 문제는 반도체 실적이 아니라 외국인 수급이다. 외국인이 팔기를 멈추기 전에는 상대적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둘째, 환율과 주가의 디커플링이 이번 하락의 성격을 보여 준다. 외국인이 2조 원어치를 팔았는데 원화는 약세로 가지 않았다. 달러 매도 물량이 이를 받쳤다는 해석이 가능하며, 이는 매도가 공포성 이탈이라기보다 대형 반도체주 비중 조절과 차익 실현 성격이 강하다는 신호다. 다만 코스닥이 4.83% 급락하며 개인 매수만으로 버티는 구조가 드러났고, 개인 수급이 지치면 하락이 가속될 수 있다.
셋째, 이번 주의 분기점은 14일 저녁(한국시간) 발표되는 미국 9월 소비자물가다. SK증권은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 동결 확률을 82%로 보면서도 CPI 이후 시장 컨센서스가 크게 바뀔 수 있다고 짚었다. 물가가 낮게 나오면 장기금리 부담이 줄어 반도체 재평가의 여지가 생기고, 높게 나오면 금리, 환율, 반도체가 다시 동시에 흔들릴 수 있다. 키움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밴드를 6450~7000으로 제시했는데, 이미 하단이 깨졌다는 점에서 6400선 회복 여부가 단기 심리선이 됐다.
종합하면 6400선 붕괴는 펀더멘털 악화가 아니라 외국인 수급과 금리, AI 성장 논란이 겹친 결과다. 주목할 것은 외국인 순매도가 1조 원 아래로 줄어드는 시점, 삼성전자 25만 원과 SK하이닉스 160만 원 지지 여부, 그리고 14일 CPI 결과다.
출처
- 코스피, 외국인 매도 썰물에 3%대 하락…6380선 마감 – 아시아경제
- 코스피, 외인·기관 매도에 6400선 이탈…3.65% 급락 – 머니투데이
- 미국발 반도체 매도세 코스피에 옮겨붙어…시선은 미국 CPI로 – 머니투데이
- [마감시황] 코스피, 외국인 2조 매도에 3%대 급락…두 달 만에 6400선 하회 – 뉴스핌
- 외국인 2조원 순매도, 코스피 6384 마감…삼성전자·SK하이닉스 4%대 급락 – 싱글리스트
- 원/달러 환율, 7.7원 내린 1335.1원 – 머니투데이
- 코스피, 외국인 매도세에 장중 2%대 하락 – 아시아경제
사진: Alesia Kozik / Pexe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