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융시장 동향 — 2026년 10월 10일(토)

미국 증시는 9일 반등했지만 반도체는 이틀째 밀렸고, 사흘 연휴 뒤 12일 문을 여는 코스피는 지수 반등보다 반도체 낙폭 만회 여부를 먼저 시험받는다.

시장 현황

오늘은 토요일이고 한글날(9일)부터 이어진 연휴라 국내 증시는 열리지 않았다. 이 보고서는 직전 거래일인 8일 마감 기준이며 코스피와 코스닥은 12일 월요일 오전 9시에 재개한다. 8일 코스피는 177.97포인트(2.62%) 내린 6625.93으로 사흘 연속 하락했고, 코스닥은 0.69% 내린 892.27이었다. 원/달러 환율은 8일 오후 3시 30분 기준 1338.5원으로 5거래일 연속 내렸다. 한국은행 기준금리와 관련해 이번 조사에서 새로 확인된 결정은 없다.

연휴 중 열린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3대 지수가 모두 올랐다. 다우지수는 0.83% 오른 51,654.95, S&P500은 0.59% 오른 7,811.54, 나스닥은 0.64% 오른 27,366.17로 마감했다. 이번 주 기준으로는 S&P500이 1.15%, 다우가 0.93%, 나스닥이 0.64% 올랐다. 다만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0.41% 내린 12,572.42였고 엔비디아 0.52%, AMD 2.03%, 인텔 2.22%, 마이크론 0.66% 하락, SK하이닉스 ADR은 0.86% 내렸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04달러대,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5.243%에 머물렀다.

배경

전날 AI 투자 수익성 우려로 나스닥이 1% 넘게 빠진 뒤 이날은 소프트웨어주 중심의 저가 매수가 들어왔다. 오라클이 4.59%, 팔란티어가 5.17%, 마이크로소프트가 2.38% 올랐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 전에는 이란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러시아산 경유 공급에 합의했다고 발표한 점이 위험 회피 심리를 누그러뜨렸다. 다음 주 시작되는 3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도 컸다. LSEG는 S&P500 기업의 3분기 이익이 전년보다 30.6% 늘 것으로 본다.

반면 악재도 남았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는 현재 여건과 단기 기대 모두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애플은 메모리 가격 급등을 이유로 아이폰 부품 생산을 줄이라고 일부 협력업체에 통보했다는 보도로 1.1% 내렸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 선박 피격 소식이 이어져 유가도 100달러 위에 머물렀다. 8일 미 10년물은 장중 5.364%로 24년 만의 최고치를 찍고 5.276%에 마감했다. 연준의 12월 인상 가능성은 83%까지 반영돼 있다.

인사이트

가장 중요한 점은 미국 증시가 올랐다고 해서 한국 투자자의 부담이 줄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국 증시가 닫힌 사이 반도체지수는 8일에 3.39% 급락한 데 이어 9일에도 0.41% 더 내렸다. 반등을 이끈 것은 소프트웨어와 결제, 헬스케어 같은 방어적 대형주였고, 코스피 시가총액의 큰 비중인 메모리 반도체는 소외됐다. 지수는 올랐지만 한국에 필요한 종목군은 오르지 않은 비대칭 반등이다. 그래서 12일 개장은 8일 종가보다 낮게 출발하는 갭 하락을 먼저 소화하고, 장중에 낙폭을 얼마나 되돌리는지가 첫 시험이 된다.

둘째, 반도체 약세의 이유가 두 겹으로 쌓였다. 하나는 AI 투자가 매출로 회수되는지에 대한 의문이고, 다른 하나는 애플 사례처럼 메모리 가격 급등이 세트 제조사의 수요를 깎을 수 있다는 신호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익이지만, 고객이 주문을 줄이기 시작하면 가격 상승의 지속성이 의심받는다. 8일에 삼성전자 107조 원 실적도 주가를 지키지 못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장은 지금의 이익보다 이 이익이 얼마나 오래 가는지를 묻고 있다.

셋째, 금리와 환율이 외국인 수급의 열쇠다. 미 10년물이 5%대 중반에서 밀려나지 못하는 한 외국인에게 한국 주식을 들고 있을 이유는 약하다. 원/달러는 5거래일 연속 내려 1330원대에 들어왔지만, 연준 12월 인상 기대가 83%에 이르고 달러지수가 강세인 환경이라 이 하락이 구조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유가가 100달러를 넘는 동안 무역수지와 물가 부담도 남는다.

반대로 균형을 잡아 주는 요소도 있다. 대신증권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이 5.26배로 역사적 저점권이라고 짚었다. 가격 부담보다 수급과 금리가 지수를 누르고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다음 주 미국 대형 은행 실적과 물가지표에서 금리 부담이 덜어지고 AI 업체의 투자 계획이 유지되는 모습이 확인되면, 낙폭이 컸던 만큼 되돌림도 빠를 수 있다.

주목할 변수는 세 가지다. 12일 개장 직후 외국인의 반도체 순매도 규모, 한국의 10월 초 수출 지표가 보여 주는 반도체 수출 흐름, 그리고 호르무즈 상황에 따른 유가의 100달러 유지 여부다. 이 세 가지가 동시에 개선되기 전까지는 6600선의 방어보다 하방 확인 과정을 더 염두에 두는 편이 안전하다.

출처

사진: Alesia Kozik / Pexe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