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반도체 대장주 동반 급락과 외국인·기관의 4조원대 매도 공세에 2.70% 밀리며 6900선이 무너졌고, 미국채 금리 급등 여파로 국내 국고채 금리도 4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91.18포인트(2.70%) 내린 6889.74로 마감해 지난주 되찾았던 7000선을 다시 내줬다. 수급을 보면 외국인이 3조2263억원, 기관이 1조174억원을 각각 순매도했고 프로그램 매매에서도 2조1390억원이 빠져나갔다. 반면 개인은 2조6054억원을 순매수하며 낙폭을 방어했다. 낙폭은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다. 삼성전자가 5.43% 내린 27만원, SK하이닉스가 5.05% 내린 176만8000원에 마감했고 삼성전자우(-5.91%), SK스퀘어(-7.56%)도 큰 폭으로 밀리면서 전기전자 업종 지수는 4.46% 하락했다. 반면 코스닥은 2.10포인트(0.25%) 오른 846.58로 홀로 상승 마감해 대형 기술주와 중소형·바이오주의 온도차를 드러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6원 오른 1365.1원으로 1360원대 중반까지 올라섰다. 채권시장에서는 국고채 3년물 금리가 0.113%포인트 오른 연 4.119%로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10년물은 0.147%포인트 오른 연 4.539%, 30년물은 0.087%포인트 오른 연 4.650%로 전 구간 금리가 동반 상승했다.
이날 급락의 진원지는 미국 국채 시장이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추석 연휴 기간 장중 5.23%까지 치솟아 2007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이날도 5.2%를 웃도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9월 미국 제조업 PMI가 58.4로 62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으며 경기 강세를 확인시킨 데다 국제유가 상승이 물가 부담을 키우면서,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는 데 그치지 않고 최대 4.75%까지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까지 거론되기 시작했다. 이 여파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원/달러 환율을 밀어 올렸고, 국내 국고채 금리도 미국 국채를 따라 전 구간에서 동반 급등했다. 금리가 뛰자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반도체·AI 관련 대형주부터 매물이 쏟아지며 코스피 낙폭을 키웠다.
이번 조정은 실적 악화가 아니라 금리 재산정에 따른 밸류에이션 압축으로 읽는 것이 맞다. 코스닥이 소폭이나마 상승 마감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매물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고밸류에이션 대형 기술주에 집중되고 중소형·바이오주는 상대적으로 버텨냈다는 것은, 시장 전반의 공포 매도라기보다 할인율 상승에 가장 민감한 자산군에서 먼저 차익 실현과 리스크 축소가 일어났다는 신호다. 더 주목할 대목은 한국 채권시장이 미국 국채 급등을 단순히 따라가는 데 그치지 않고 더 가파른 속도로 반응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국내 10년물 금리 상승 속도가 미국 대비 2배 이상이라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한미 금리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는데, 이는 한국은행이 올해 7월 2.75%, 8월 3.00%로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수년간 이어온 완화 기조를 뒤집은 배경과 맞닿아 있다. 한은으로서는 원화 방어와 수입물가 관리를 위해 미국의 긴축 신호를 사실상 수입할 수밖에 없는 처지이고, 이는 국내 경기 상황과 무관하게 금리 환경이 더 조여질 수 있다는 뜻이어서 성장주·기술주에는 이중의 부담으로 작용한다. 개인이 낙폭 과대 인식 속에 2.6조원을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선 반면 프로그램 매매에서만 2.1조원의 매도가 나온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이는 변동성·금리 지표에 연동된 시스템 매매가 기계적으로 위험을 줄이고 있다는 의미로, 한 번 방향이 잡히면 상승이든 하락이든 단기 쏠림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 앞으로는 미국 10년물 금리가 5.2%선 아래로 안정되는지, 아니면 2007년 수준을 향해 추가로 뛰는지가 관건이다. 미국 물가·PMI 지표가 계속 강하게 나올 경우 연준이 ‘인하 속도 조절’을 넘어 동결·인상 쪽으로 메시지를 바꿀 수 있고, 이는 반도체 비중이 큰 코스피에 추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이 3연속 인상에 나설지, 그리고 원/달러 환율이 통상 당국 개입 경계감이 커지는 1370~1400원 구간에 진입할지도 향후 며칠간 시장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출처
- 코스피, 191.18P 내린 6889.74 마감(2.70%↓) – 아시아경제
- 코스피 2.70% 급락 6889… 외국인·기관 4조원 넘게 팔았다 – 서울신문
- [마감 시황] 코스피, 반도체주 5%대 붕괴에 6880선 추락…환율은 1,360원대 중반까지 치솟아 – Businesskorea
- [스팟]코스닥 2.10포인트(0.25%) 오른 846.58 마감 – 머니투데이
- 원/달러 환율, 7.6원 오른 1365.1원 – 머니투데이
- 美국채 금리 5.2% 뚫리자…덩달아 치솟는 韓국고채 – 한국경제
- 한국 10년물 국채 금리 미국 2.3배 속도로 올라…한미 격차 좁혀졌다 – 머니투데이
- 美국채금리, 추석 연휴 연일 최고점 경신… 국내 국채금리도 4년 만에 최고 – 글로벌이코노믹
- 한국은행 기준금리 연혁·현재 – Calq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