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주말로 국내 증시가 휴장했다. 본 보고서는 직전 거래일인 7월 31일(금)의 마감 현황과 주말 사이 나온 후속 분석·전망을 기준으로 작성했다.
한 줄 요약
‘공포의 7월’에 33% 폭락했던 코스피가 마지막 거래일에 17.91% 사상 최대 반등을 터뜨리며, 폭락과 폭등이 한 달에 공존하는 극단적 변동성 장세로 7월을 마감했다.
시장 현황
직전 거래일인 7월 3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01.89포인트(17.91%) 급등한 6,595.45로 마감했다. 상승률과 상승폭 모두 역대 최대로, 종전 장중 최대 상승률 기록이었던 2008년 10월 30일의 13.00%를 큰 폭으로 넘어섰다. 코스닥도 74.98포인트(11.63%) 오른 719.76으로 마감해 역대 상승률 2위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 거래대금은 49조 5,677억 원에 달했다.
수급의 핵심은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하루 만에 8조 7,927억 원(한국거래소·넥스트레이드 합산)을 순매수하며 종전 최대치였던 5월 4일(3조 9,108억 원)의 두 배를 웃도는 역대 최대 순매수를 기록했다. 매수는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돼 SK하이닉스에 3조 5,883억 원, 삼성전자에 2조 1,030억 원 등 두 종목에만 5조 원 이상이 유입됐다. 이 여파로 삼성전자는 26% 뛰었고 SK하이닉스는 사상 처음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7월 31일 주간거래 종가 기준 13.4원 내린 1,424.0원으로 위험선호 회복과 함께 원화가 강세로 돌아섰다. 통화정책 측면에서는 한국은행이 7월 1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p 인상했다. 만장일치 결정이자 2023년 1월 이후 3년 6개월 만의 인상으로, 지난해 5월 인하 이후 이어진 완화 기조를 긴축으로 되돌린 전환점이다.
배경
7월의 급락은 두 요인이 겹친 결과였다. 하나는 AI 수익성에 대한 글로벌 의구심으로, 고평가된 기술주 심리가 흔들리며 반도체주가 투매 대상이 됐다. 다른 하나는 국내 고유의 구조적 문제인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ETN 쏠림이다. 개인 자금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상품에 과도하게 몰린 상태에서 주가가 흔들리자 강제 청산이 청산을 부르는 악순환이 발생했고, 코스피·코스닥에서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하는 등 변동성이 극단으로 치달았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이 과정에서 발생한 국내 개인의 레버리지 ETF 손실을 약 387억 달러(약 56조 원)로 추산했다.
당국은 뒤늦게 긴급 F4 회의를 열고 규제 카드를 꺼냈다. 7월 31일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기본예탁금을 가용증권 포함 1,000만 원에서 현금 3,000만 원으로 상향해 거래 문턱을 크게 높였고, 개인의 전체 투자금 대비 단일종목 레버리지 비중을 20% 이내로 제한했다. 8월 31일부터는 예탁금 요건이 추가로 강화된다.
마지막 거래일의 폭등은 이런 바닥권에서 촉발됐다. 3거래일 연속 낙폭이 컸던 데 따른 저가 매수세에, 간밤 뉴욕 증시의 반도체 강세가 방아쇠를 당겼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의 연매출이 사상 처음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는 소식이 ‘AI에 기업들이 실제로 지갑을 열고 있다’는 증거로 받아들여지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15개월 만에 최대폭인 8.19% 급등했다. 이 온기가 개장과 동시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로 옮겨붙었다.
인사이트
이번 사태의 핵심 교훈은 시장을 무너뜨린 것이 펀더멘털이 아니라 상품 구조였다는 점이다. 7월 폭락의 진앙은 실적 악화가 아니라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강제 청산 소용돌이였고, 반대로 이 물량이 상당 부분 정리되자 지수는 하루 만에 17% 넘게 되튀었다. 즉 7월의 33% 낙폭 상당 부분은 ‘가짜 공포’였다는 해석이 성립한다. 7월 31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16종의 거래대금이 코스피 전체의 6.4%로 7월 평균(33.8%)의 5분의 1 수준까지 급감한 것은, 시장을 뒤흔들던 증폭 장치가 제거됐다는 실질적 신호다. JP모건이 “레버리지 ETF 청산은 완료됐고 헤지펀드는 약 90% 디레버리징을 마쳤다”고 평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역대 최대 외국인 순매수는 그래서 단순 반등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개인이 손실을 확정하며 던진 물량을 외국인이 받아내는 ‘주체 교체’가 진행됐다는 뜻이며, 변동성의 뇌관이 제거된 낮은 밸류에이션 구간을 글로벌 자금이 진입 기회로 판단했다는 방증이다. 특히 매수가 반도체 두 종목에 극단적으로 집중된 점은 이번 반등이 시장 전반의 회복이라기보다 ‘AI·메모리 사이클에 대한 베팅’이라는 성격을 분명히 한다.
앞으로 주목할 변수는 세 가지다. 첫째, 반등의 지속성은 결국 반도체 실적과 AI 투자 사이클의 실체가 뒷받침돼야 확인된다. 애저 매출 돌파는 심리를 돌려세운 촉매였을 뿐, HBM 수요와 메모리 가격이라는 숫자로 이어져야 진짜 반등이 된다. 둘째, 하루 17% 급등은 정상적 강세장이 아니라 극단적 변동성의 또 다른 얼굴이라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 폭락과 폭등을 오간 시장은 방향성이 확립되기 전까지 되돌림 위험이 크다. 셋째, 7월 기준금리 인상으로 긴축이 시작된 국면에서 자산시장이 이렇게 요동친 만큼, 8월 이후 한국은행의 스탠스와 유동성 환경 변화가 회복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할 것이다. 종합하면, 시장을 왜곡하던 레버리지 리스크가 걷히며 밸류에이션 매력이 복원된 것은 분명한 긍정 신호지만, 이를 추세적 상승으로 굳히려면 반도체 실적이라는 실물 확인이 필요한 국면이다.
출처
- 코스닥, 74.98포인트(11.63%) 오른 719.76 마감…역대 상승률 2위 – 머니투데이
- 코스피, 사상 최대 상승률 17.9%·1000p 폭등… 불기둥 장세 – 게뉴스
- 코스피 17.91% 역대 최고 폭등‥삼전 26%↑, 하닉 상한가도 최초 – MBC뉴스
- “외국인 2시간 만에 7조 담았다”…17% 치솟은 코스피 ‘역대 최대’ – 머니투데이
- 외국인 “지금이 기회” 8.7조 폭풍 매수할 때…10조 털고 나간 개미들 ‘눈물’ – 파이낸셜뉴스
- 원/달러 환율, 13.4원 내린 1424.0원 – 머니투데이
- 기준금리, 2026년 7월 인상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 KAFI
- 단일종목 레버리지 규제 임박…코스피 7월 변동성 ‘역대 최고’ – 전매일보
- 코스피 이틀 폭락 뒤 긴급 F4 회의…레버리지 ETF 규제 ‘뒷북’ – 뉴스핌
- 단일종목 레버리지 리스크 벗어난 코스피…”투자 매력도 높아졌다” – 파이낸셜뉴스
- 7월 폭락은 ‘가짜 공포’… “코스피 정상화 국면 진입할 것” – 오마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