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요약
간밤 미국 반도체주 랠리에 외국인이 1.4조 원을 쏟아부으며 코스피가 3.76% 급등, 6,600선을 코앞에 두고 마감했다.
시장 현황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39.31포인트(3.76%) 오른 6,598.26에 마감했다. 장중 6,600선을 웃돌았으나 상승분 일부를 반납했다. 상승의 핵심은 외국인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루 만에 1조4,460억 원을 순매수했다. 대장주 반도체가 지수를 끌어올렸는데 SK하이닉스가 5.77%, 삼성전자가 2.50% 올랐다. 코스닥도 18.87포인트(2.42%) 상승한 799.59로 마쳐 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고 장중 800선을 회복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0원 내린 1,424.5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오전 9시 1,430.5원에서 출발했으나 위험선호 회복과 외국인 주식 순매수 유입으로 하락 전환했다. 기준금리는 한국은행이 7월 16일 금통위에서 2.50%에서 2.75%로 인상한 상태이며, 다음 결정은 8월 27일 금통위에서 이뤄진다. 일부 시장에서는 추가 25bp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배경
이날 반등의 방아쇠는 국내가 아니라 미국이었다. 8월 4일 뉴욕 증시는 기술주 강세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이 1.79% 오른 7,736.52, 나스닥이 2.59% 상승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6% 넘게 급등했다. 인텔과 샌디스크가 각각 10% 이상, 램리서치와 마이크론이 7%대로 뛰었다. 촉매는 유가였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이 이란과의 호르무즈 해협 개방 협상 진전을 언급하면서 국제 유가가 6% 가까이 급락했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며 위험자산 전반으로 매수세가 몰렸다. 반도체 업황에 민감한 한국 증시는 이 흐름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불과 이틀 전 코스피가 5% 넘게 급락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주 시장은 대외 변수에 크게 출렁이는 고변동 국면에 놓여 있다.
인사이트
오늘의 급등은 한국 증시의 체력이 좋아졌다기보다 ‘미국이 기침하면 한국은 감기, 미국이 웃으면 한국은 환호하는’ 대외 종속 구조가 다시 확인된 것으로 읽는 편이 정확하다. 지수를 밀어올린 힘이 국내 실적이나 정책이 아니라 외국인의 하루짜리 1.4조 원 순매수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였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틀 전 5% 급락 뒤 곧바로 3.76% 반등한 롤러코스터 장세는, 방향성 있는 상승장이라기보다 외국인 수급이 좌우하는 변동성 장세에 가깝다. 따라서 이 반등을 추세 전환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
주목할 지점은 유가와 환율의 연결고리다. 이번 랠리의 진짜 원동력은 반도체가 아니라 호르무즈 협상發 유가 급락이었다. 유가 하락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춰 미 연준의 통화 완화 여지를 넓히고, 이는 달러 약세와 원화 강세(환율 하락)로 이어져 외국인의 한국 주식 매수 환경을 개선한다. 오늘 환율이 1,430원대에서 1,424원대로 내려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반대로 중동 협상이 어긋나 유가가 반등하면 이 연쇄는 순식간에 역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 향후 며칠은 한국 증시의 향방이 서울이 아니라 중동 뉴스와 미 반도체주 흐름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정책 측면에서는 8월 27일 금통위가 다음 분기점이다. 한국은행은 7월에 이미 금리를 2.75%로 올렸는데, 환율이 안정되고 유가가 내려 인플레이션 부담이 줄어든다면 추가 인상 명분은 약해진다. 즉 이번 유가·환율 안정세가 이어지느냐가 8월 통화정책의 방향까지 좌우할 변수다. 외국인 자금이 계속 들어오려면 환율 안정이 전제인 만큼, 당분간은 지수 등락률보다 환율과 외국인 순매수 지속 여부를 더 중요한 신호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
출처
- 코스피, 외국인 1.4조 순매수에 3%대 상승…코스닥도 2.4%↑ (한국경제)
- 코스피, 외국인 1.4조 ‘사자’에 6600선 회복 눈앞…코스닥도 800선 탈환 가시권 (이투데이)
- 코스피, 외국인 매수 강세에 3%대 상승…코스닥도 2.4%↑ (겟뉴스)
- 원·달러 환율, 하루 만에 다시 1420원대로···8.0원 하락 (파이낸셜뉴스)
- 원·달러 환율, 오전 9시 1430.5원 (데일리안)
- [8월 5일] 환율 동향 및 전망 (KB의 생각)
- 미국주식시황: 호르무즈 해협 재개 기대, 3대 지수 최고치 달성
- 한국은행 금리발표 일정|2026 금통위 날짜와 기준금리 전망